미디어 금식 / 愛光 김현호
우리 안에 거하시며
늘 대화하시기를 바라시는
주님과의 교제 시간을
미디어는 너무 많이 앗아가 버렸다
핸드폰 인터넷 TV 게임
현대인에겐 미디어를 끊는 고통이
몇 끼 밥을 굶는 것 보다 더하리니
고난 주간 어느 한 때
미디어 금식으로
빼앗긴 시간을 찾아
주님의 고난에 동참하리라
문명과 단절된 무인도의 삶인 양
고독한 시간 하루라도
주님께 드리고 싶다
자색 옷에 가시관
조롱과 핍박
십자가에 못 박히신 손과 발
흘리신 물과 피
몸서리치는 고통에 겨워
엘리 엘리 라마사박다니
외치신 처절한 절규
다 이루었다 하시고
영혼이 떠나실 때
해가 빛을 잃고
성전의 휘장이 찢어졌다
유대인의 왕
나사렛 예수
오 나의 주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