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시
다솜 나눔
참빛사랑
2013. 2. 6. 15:34
다솜 배달 애광 김현호
사람 사는 세상
고단하고 막막하다가도
쌀독에 쌀 있고 창고에 연탄이
그득하면 걱정 없던 시절 있었지
고무 칠한 목장갑에
연탄빛깔 토시, 앞치마 두르고
몸에 익은 배달선배들 따라
연탄을 배달했네
다솜을 배달했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더니
한 도락구 천오백 장 연탄도
댓이서 맞드니 굴 트랑께
삼백 장씩 다섯 집에
다솜을 나누고 나니
그 이웃의 아랫목보다
이내 맘이 더 따뜻해지네
이 맛에 이 힘든 일 사서 고생하는가?
남이야 알아주든 말든 놓지 못하고
겨울이 오면 또 탄 지게를 지는가?
북풍한설 휘몰아친다 해도
논시밭 가 풀잎 돋는 걸 보니
따순 봄이 머지 않았네
새 희망이 싹트는 봄.
*사랑의 연탄 나눔운동본부 보성지부(운영위원장 선형수) 회천에서의 연탄나눔봉사에 동참하고 난 후의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