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시
그라까
참빛사랑
2022. 8. 8. 06:28
그라까?/화암 김현호
보성장 날 국밥집이 만원이다
장 씨 어르신, 국밥에 막걸리 한 병 시켜 놓고
홀짝홀짝 세월아 네월아
워메 해 넘어 가것오
얼렁 잡숫고 좀 비깨 주씨요
자리 없어 손님 못 받것구마
써빙 아짐 한 소리에
니미씨부랄…
나는 손님 아니여?
쥔도 아닌 것이 나를 무시해?
혀끝에서 연신 쏟아져 나온 욕지거리 걸다
먹던 밥이 귓구멍으로 넘어갔다
아따 누가 무시했다고 그라요
손님 앙글 자리가 없응게 그랬제롸
시장 한 바구 돌고 와서
남은 거 마저 드시시요 어리신~
그 말에 누그러진 얼굴 가까이
그라까?
#보성향토시장 #보성장날
#꿈과행복이_넘치는_희망찬보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