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시

어느 왕진 길

참빛사랑 2008. 4. 3. 13:30

 
어느 왕진 길/愛光 김현호
걸어서
대한민국 온 땅을 순례하는
청춘 아닌 청춘
민족사랑
민족결집
민족통일의
꿈을 안고지고

열 바퀴를 목표로
여섯 번째 걷는 길
나의 일터 작은 사진관에
한 동안 걸음을 멈추었다

 

봄가을
두 차례 칠십 일 씩 하루 사십 킬로
죽음을 무릅쓴 힘겨운 행군을 왜 하는지
보고 만난 사람들에 관하여
놈과 년이 섞인 말투로 거침없이 털어 놓는
이야기 속에 담겨 있었다

 

칠십 육세 그의 나이는
숫자에 불과 할 뿐
방랑시인처럼 방방곡곡을 걸으며
청진기로 이 땅의 가뿐 숨소리를 들을 것이다
S 대 의대 홍보대사 그의 뜻대로
대한민국의 환부를 치료할
처방전이 쓰여 질 수 있을 것이다

 

올 가을
일곱 번째 순례 길을 기약하며
아름다운 봄 바다 해변 길을 따라
동쪽으로 떠났다

 

20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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