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시 293

그라까

그라까?/화암 김현호 보성장 날 국밥집이 만원이다 장 씨 어르신, 국밥에 막걸리 한 병 시켜 놓고 홀짝홀짝 세월아 네월아 워메 해 넘어 가것오 얼렁 잡숫고 좀 비깨 주씨요 자리 없어 손님 못 받것구마 써빙 아짐 한 소리에 니미씨부랄… 나는 손님 아니여? 쥔도 아닌 것이 나를 무시해? 혀끝에서 연신 쏟아져 나온 욕지거리 걸다 먹던 밥이 귓구멍으로 넘어갔다 아따 누가 무시했다고 그라요 손님 앙글 자리가 없응게 그랬제롸 시장 한 바구 돌고 와서 남은 거 마저 드시시요 어리신~ 그 말에 누그러진 얼굴 가까이 그라까? #보성향토시장 #보성장날 #꿈과행복이_넘치는_희망찬보성

일반시 2022.08.08

거미의 아침

영주일보 게재 2021.4.15. http://www.youngjuilbo.com/news/articleView.html?idxno=105378 거미의 아침/김현호 그물에 걸렸어도 해를 먹진 않았다 먹을 것과 먹지 말아야 할 것을 거미는 안다 한국디카시인모임 회원 한국프로사진협회 초대작가 참빛사진 영상 대표 한울문학 시부문 등단 2007년 시집 : 차꽃 피면 만나리 (평설) 평생 가난을 등짐처럼 지고 살았던 제 아버지는 입버릇처럼 '돈에서 내 땀냄새가 나지 않으면 그것은 내 것이 아니다'라고 했지요. 저는 이 나라를 만드는 사람들은 소수의 리더들이 아니라 시민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라가 부패했다고 목소리를 높이지만 우리네 시민들은 묵묵히 제 할 일을 하며 삽니다 내 것과 내 것이 아닌 것을 구분하면서요 세금..

일반시 2021.05.15

복내

복내福內/花岩꽃바위 김현호 복성현 안쪽을 복내라 했다 남편 여의고 개가하여 살다가 죽은 여인의 전설 노동 아들 복내 아들 장지 다툼 효심에 원님 내린 판결은 “생거복내 사거노동” 당촌 천인정 노송 그늘에 서면 냇물이 시로 흐른다 생기 넘치는 복의 안쪽 복내라 쓰고 내福이라 읽는다 *복성현福城縣: ‪전라남도 보성군 복내면‬ 일대에 있었던 옛 고을. 본래 백제의 파부리현으로,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후 757년(경덕왕 16)에 부성현으로 고쳐 능성군의 영현을 삼았다. 고려 초 940년(태조 23)에 복성현으로 개칭했으며, 1018년(현종 9)에 보성군의 속현으로 병합되었다. 매년 보성 북부 4개면(복내 문덕 율어 겸백)이 주최하여 복성현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천인정: ‘천인정기’에 따르면 이 정자는 1788..

일반시 2021.02.22

춘설

춘설/花岩꽃바위 김현호 흔적이 없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 가지런한 발자국 남기려 해도 걷다가 돌아보면 갈지 자 앞서간다는 건 똑바로 걷는다는 건 말처럼 쉽지 않다는 걸 내게 가르쳐 준 눈길 오지게 두꺼운 눈 발목이며 장딴지 어루만지는 이 보드라운 감촉 눈보라 친다 해도 이제는 봄 눈꽃 피어 향기로운 상고대 혼자 보기 아까운 이 황홀한 춘설의 향연 #제암산휴양림 #제암산설경 #춘설 #제암산상고대 #아름다운보성? #우라차차보성군✅ #花岩꽃바위_김현호

일반시 2021.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