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오는 날 / 애광 김현호
학창시절 졸업하며
첫눈이 오면 어디서
만나자고 헤어진 친구
그 첫눈이
수십 번이 내렸어도
만나지 못한
친구가 있습니다
한 하늘 아래
같은 땅에 산다고 해도
곳마다 첫눈은
서로의 삶처럼 따로따로
같은 날 내리지 않습니다
그의 첫눈 오는 날은
나의 첫눈 오는 날이 아닙니다
똑같이
한 곳을 바라보아도
그는 보고
나는 못 보는 것이 있습니다
나는 보고
그는 못 보는 것이 있습니다
그대와 나
서로 틀린 게 아니라
서로 다르다는 사실이
첫눈이 내리는 날
그리움으로 내게
쌓입니다
2008.12.5.
'일반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걸음 (0) | 2009.02.16 |
---|---|
차밭트리 황홀한 빛 (0) | 2008.12.20 |
녹차를 마시는 것은 (0) | 2008.11.11 |
너는, 너를 응원해 보았는가 (0) | 2008.10.20 |
꿈꾸라 그리하면 이루리라 (0) | 2008.10.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