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나이다 비나이다 / 애광 김현호 여름 내내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던, 하늘 논밭의 곡식 죽어 간대도 눈 하나 끔쩍하지 않았다 가을 문턱 넘던 하늘 마침내 하늘이 울었다 하늘이 울던 날 꽃들도 같이 울었다 찔끔 흘린 눈물에 생기 얻은 꽃들은 꿀단지에 부지런히 꿀을 모았다 나비는 배고픈 나.. 일반시 2016.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