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시

가을 손님

참빛사랑 2007. 10. 5. 21:32

        가을손님 청아한 가을아침 나의 일터 작은 스튜디오에 푸덕이는 소리 있어 뒤돌아보니 이름 모를 새 한 마리 날아들었다 이름을 알지 못하니 너를 무어라 부르랴 어제는 나비가 한 동안 노다 가더니 오늘은 네가 날아들었구나 검색창 열어 너의 이름을 찾으니 오호 노랑할미새가 바로 너로구나 왜 왔는지 어디서 왔는지 대답을 들을 순 없어도 무언의 대화로 가을 한 나절을 너와 더불어 보내었구나 따사로운 가을볕이 드는 소파에 앉아 말이 없더니 혼자 놀다 문득 엄마 생각난 아이처럼 훌쩍 가을 속으로 떠나갔다 찍어둔 너의 사진과 함께 너의 모습 오래오래 기억되겠지 허허로운 가을날 너로 하여 즐거웠노라 너처럼 날렵하고 어여쁜 새를 왜 하필 할미새라 이름했을 고. 참빛사랑 2004.10.5.


A Comme Amour(가을의 속삭임) / Richard Clayder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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