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시

해묵은 편지를 꺼내 읽으며

참빛사랑 2007. 10. 12. 15:57
        해묵은 편지를 꺼내 읽으며 / 참빛사랑 김현호
         어린시절
         대문간에 멍석을 펴고 누워 
         맑고 푸른 하늘 
         뭉게구름을
         시려 눈물이 나도록 
         바라다 보았었다
         유난히 맑은 가을
         웬지 모를 그리움에
         여지껏 간직하고 있던 
         빛바랜 편지뭉치를 꺼내어
         먼지도 털지 않은 체
         편지를 읽는다
         추억을 읽는다
         새록새록 
         그 시절이 떠오르기도 하고
         날듯 말 듯 가물거리는 
         기억의 저편을 넘나들고
         까맣게 잊어버렸던 일들이 
         누렇게 퇴색된 낡은 편지지위에서 
         되살아 나기도 한다
         아 옛날이여...
         인터넷시대엔 없는 
         귀한 나의 보물들
         꿈을 먹은 청춘은 노인이 되고
         추억 먹은 노인은 청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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