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시

우츄프라카치아

참빛사랑 2008. 3. 25. 22:28

 

우츄프라카치아
참빛사랑/김현호





 
    아프리카 밀림 속에
    기묘한 식물 있다는데
    이름하여 우츄프라카치아

    누구라도 건드리고 돌아보지 않으면
    시름시름 말라 죽는 묘한 식물

    오늘 한 번 툭치고 스쳐 지나면
    시름시름 말라 죽는 특이한 식물

    그러나 그러나
    오늘 만진 손길로 내일도 모레도
    관심과 애정으로 계속해서 만지면
    죽지 않고 싱그러운 야릇한 식물

    우리는 주의 동산에 자라는
    한 포기 우츄프라카치아

    주의 손길 사랑의 손길로
    날마다 매만져지는 싱그러운
    우츄프라카치아 이려니...

 

 

 

 

 

 

 

 

 

 

 

 

 

 

 

 

 

 

 

 

 

 

 

 

 

 

 

 

우츄프라카치아

김하인 <우츄프라카치아> 中

우츄프라카치아...
결벽증이 강한 식물이랍니다...
누군가.. 혹은 지나가는 생물체가 조금이라도 몸체를 건드리면...
그날로부터 시름 시름 앓아 결국엔 죽고 만다는 식물...
결벽증이 강해 누구도 접근하기를 원하지 않는 것으로 알았던 식물...
이 식물을 연구한 박사가 있었다는데...
이 식물에 대해 몇십년을 연구하고 또 그만큼 시들어 죽게 만들었답니다..
결국 박사는...
이 식물이... 어제 건드렸던 그 사람이
내일도 모레도 계속해서 건드려주면 죽지 않는 것을 알게 되었답니다.
한없이 결백하다고 생각했던 이 식물은
오히려 한없이 고독한 식물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우츄프라카치아는 아프리카 깊은 밀림에서
공기 중에 소량의 물과 햇빛으로만 사는
음지 식물과의 하나라고 하더군요...
그 식물은 사람의 영혼을 갖고 있다고도 합니다...
누군가 건드리면 금방 시들해져 죽어버리는... 그러나
한번 만진 사람이 계속해서 애정을 가지고 만져줘야만
살아갈 수 있다 합니다...
당신은 누구의 우츄프라카치아 입니까?
혹은.....
누가 당신의 우츄프라카치아 입니까?
내가 누군가에게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을 줄 수 있다는 것.
또는 누군가 나에게 지속적으로 애정과 관심을 주고 있다는 것.
우리는 그것을 잃어버리기 전엔......
그 애정과 관심의 소중함을 잘 모릅니다.
오히려 우리는 그 관심과 애정을 부담스러워 하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그것이 어느 날 사라졌을 때
그때서야 우리는 그 소중한 것을 기억하게 됩니다.
가까이 있어서 소중한 것.
그러나 너무나 평범한 일상 속에 있어서 소중함을 잘 모르는 것.
이젠 그런 것들을 찾아서 좀 더 아끼고 지켜나가야 할 것입니다.
당신의 우츄프라카치아를 위해서....
혹은...
당신을 우츄프라카치아로 둔 누군가를 위해서......

미모사 (Mimosa 또는 Humble Plant, Mimosa pudica)는 콩과에 속하며
높이 30-50 cm 정도까지 자라는 감촉성(感觸性) 식물입니다.
'우츄프라 카치아'라는 속명으로 불리는 식물
Ucupra cacia 우츄프라카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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