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시

물곰 밀네시움

참빛사랑 2008. 10. 6. 09:51

물곰 밀네시움 / 애광 김현호

 

뼈 없는 몸뚱이에
겨자씨 한 알만 한
작고 작은 완보동물
바다 속 산호초
미역 다시마에 붙어
플랑크톤을 먹고 산다는 물곰
곰처럼 어슬렁거리는 모습에서
얻은 이름이다

 

원자로에서도
진공상태에서도
우주공간의 치명적인
방사선에도 생존할 수 있고
물이 없어도 살 수 있는
백 오십 도의 고온에서도
이 백 칠십도 영하에서도
끄떡없는 물곰이다

 

물이 없어 말라
아무것도 먹지 않고
120년을 휴면 상태로 있다가도
물 한 방울 떨어뜨리면
다시 살아나는 물곰 밀네시움
상상을 초월하는 생명력
끈질긴 생존의
경이로움이다



 

0.1~1.5mm 크기의 무척추 동물 물곰-다리는 여덟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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