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愛光 김현호
민족사랑
민족결집
민족통일의 꿈
이제는 한몸이 되어버린
무거운 배낭에 담고
봄가을 두 차례
칠십 일씩 하루 사십 킬로
죽음을 무릅쓴 힘겨운 행군을 왜 하는지
보고 만난 사람들에 관하여
놈과 년이 섞인 말투로 거침없이 털어놓는
이야기 속에 담겨 있었다
칠십팔 세 그의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
방랑시인처럼 방방곡곡을 걸으며
청진기로 이 땅의 가쁜 숨소리를 들을 것이다
S 의대 홍보대사 그의 뜻대로
대한민국의 환부를 치료할
처방전을 쓰기 위하여
포기하고 싶어도
주저앉고 싶어도
나뭇가지에 머물다 떠나는 바람처럼
홀로 그 길을 간다
마지막 열 번째
누가 등 떠밀지 않아도
대자연 품에 안고
사유하며 걷는 그는
포기를 잃어버린 집념의 순례자
행복한 나그네.
* 남상범 님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홍보대사로 걸어서 대한민국 10 바퀴 25,000km 를 걷고 있는 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