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시

지중해의 나리꽃

참빛사랑 2010. 7. 22. 07:28

 

 

 

지중해의 나리꽃/애광 김현호

 

늘 그리운 바다
구시뱅이 푸른 언덕에
칠월이 오면

 

귀밑머리 살랑이는
어여쁜 여인처럼
수줍은 미소 머금고
나리꽃이 핀다

 

여름 바다의 낭만과
뙤약볕의 정열로
바다는 시를 쓰고
나리는 춤을 춘다

 

바람 같아서
보이지 않는 임과 함께 춤을 춘다
주황색 점박이 화관을 쓰고
파도소리 장단에 맞춰
룸바 춤을 춘다

 

나리는
한여름 밤에만
꿈을 꾸는 것이 아니다
갯바람에 흔들리며
낮에도 꿈을 꾼다
사랑의 꿈을 꾼다.

 

 

*구시뱅이: 전남 보성군 회천면 서당리 34번지 보성지중해펜션이 있는 곳의 지명. 40여 년 전까지 멸치 덕장이 있었음.
*룸바춤: 라틴아메리카 댄스 중 하나로 느린 템포의 매우 환상적인 리듬과 동작으로 여성다운 아름다움과 춤사위를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게 한 연인들의 춤.

*나리꽃: 실눈이 구슬처럼 달린 백합과의 다년생 화초로 꽃말은 깨끗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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