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 연꽃 / 애광 김현호
저마다의 빛깔로
저마다의 향기로
피고 지는 꽃 중의 꽃
밤의 여왕이 사는
연못으로 오세요
그녀의 자태를 오롯이 보시려거든
별 볼 일 없는 낮에 말고
별빛 달빛 쏟아지는 밤에 오세요
달빛소나타 흐르는 연못
가시 봉오리 스르르 열고
하얀 꽃 향기로움으로 긴 밤 지새우다가
낮엔 꽃 가슴 웅크려 잠을 자고
애타도록 사무치는 그리움에
하루해가 다 가고 다시 밤이 오면
더욱 진한 향기로 빨갛게 물이 들어 피는 꽃
벙근 지 이틀이 지나고 나면
볼 수 없고 만날 수 없는
하얗게 피었다가 빨갛게 멍이 들어
안타깝게 스러지는 꽃
빅토리아의 화관을 쓰고 한껏 우아한 자태
매혹적인 향기로 나를 매료시킨
그녀의 마지막 밤에
그녀를 만났습니다
그녀를 보았습니다
환희로운 그 밤에
*빅토리아 연꽃(Victoria Amazonica) 원산지: 남아메리카 아마존강 유역.
영국의 식물학자가 빅토리아여왕을 기념하여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꽃말은 행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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