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VS 영상방

보성에서 띄우는 연서

참빛사랑 2015. 12. 22. 13:44

보성에서 띄우는 연서  /애광 김현호 


봇재마루 굽이굽이
찻잎은 겨우내 떨며
우전 작설 햇차로 거듭날 
새봄을 기다리는데

색색의 별 무리 
차밭에 내려앉아 영롱합니다
임의 고운 눈동자 속 
보석 같은 빛으로 찬란합니다

윤슬 고운 득량만
겨울 바다의 고즈넉한 그리움이
땅재 넘어 노을 속으로 사라지고 나면
율포해변 낭만의 거리에는 
별들이 쏟아져 반짝입니다

임이여! 사랑하는 임이여
서둘러 오십시오
청사초롱 밝혀 들고 기다릴게요

암울한 세상 
먹먹한 가슴 환한 빛으로
휑한 가슴 가슴 
보석 같은 빛으로 채우시게요

성탄의 기쁨, 새해 소망이 
찬연히 빛나는 보성으로 오십시오
믿음 소망 사랑의 빛으로 가득한
보배로운 성으로 오십시오

달포 지나고 나면 
꼬박 한 해를 기다려야 합니다
얼릉 오십시오
 
땅에 떨어져 눈부시게 빛나는 
저 황홀한 별빛이 사라지기 전에.

2015.12. 22. 
빛을 사랑하는  愛光




*윤슬 : 달빛이나 햇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  
*땅재 : 율포 마을의 뒷산을 땅재라 부르는데 이곳에 오르면 득량만이 한눈에 든다. 
*얼릉 : 속히를 의미하는 전라도 사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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