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남/참빛사랑(애광) 김현호
사노라면
얼굴만 아는 사람이 있다
바람같이 스쳐 지나는
사노라면
이름만 아는 사람이 있다
얼굴은 몰라도 익히 들어 아는
사노라면
마음만 아는 사람이 있다
생각만 아는 사람이 있다
이름도 낯도 알 수 없는
가상의 공간 속에서 만나
키보드 다락거리는 소리로
서로를 알고
생각을 알고
마음을 알고
또 다른 서로가 서로를 알고
관계 속에 엃키고 설켜
실감간 타래처럼
그렇게 둥근 세상
얼굴은 몰라도
초동친구 처럼
이무론 사람들
주고받은 편지로 하여
가까워진 펜팔친구 만나러 가던
청춘 어느 때 처럼 설레는 것은
코스모스 하늘거림 때문일까...
설렘은
청춘의 소유,
만남 속에서 우러나는 생기
설렘은
만남이라는 말 속에 있고
미지에 대한 기대 속에 있다
만남은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야 한다
서로에게 따스한 정겨움으로 기억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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