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의 신부 바다야/애광 김현호
아침 햇살 보듬은
맑은 봄바다
한없이 평화로운 날
아카시아 꽃향기
실바람에 흩날려
향기로운 날에
너는
첫 울음소리와 함께
우리 곁에 왔었지
이제는 스스로 숨 쉬며
살아가야 할 세상
너의 이름은 바다
바다 같은 마음으로
모든 것을 포용하는 바다처럼
이름처럼 그렇게 살아가거라
결혼식을 앞두고
오래된 너의 사진들을
스캔하고 정리하면서
때론 행복하고
때론 안쓰러웠던 그때 그 시절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했었다
모래요정 바람돌이처럼
작고 연약하게 자라는 동안
네 엄마는
늘 걱정하며 너를 키웠는데
은혜의 세월 속에서
튼실하게 자라
이제는 부모의 품을 떠나
한 남자의 아내가 된다니
감회가 새롭구나
청아한 하늘
결실로 아름다운 시월의 멋진 날
하얀 웨딩드레스 어여쁜
시월의 신부
사랑스러운 내 딸 바다야!
충북엔 충주엔 바다가 없었지만
이제는 바다가 있다
너 있는 그 자리가
은혜의 바다
행복의 바다가 되게 하여라
믿음의 바다
소망의 바다
사랑의 바다가 되게 하여라
사노라면 어려움도 있으리라
네게 있는 믿음으로
인고의 세월 지나노라면
보람도 있고 기쁨도 있고
행복하고 아름다운 날
시나브로 도래하리라
인생은 자신이 느끼는
딱 그만큼 만 행복하단다
과거도 미래도 아닌
지금 행복한 삶을 살아가거라
시월의 신부
사랑하는 내 딸
바다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