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 놀이/애광 김현호
탈을 쓰고
유치원 아이들에게
그 탈에 어울리는
소리를 내라고 했다
고양이 탈을 썼다
야옹 했다
호랑이 탈을 썼더니
어흥 했다
염소의 탈을 쓰니
매에 했다
닭의 탈을 썼더니
꼬끼오했다
오징어 탈을 썼더니
잠시 머뭇거리다
함 사시오 했다
탈을 벗었다
화장기 없는 민낯을 보고
아이들은 무슨 소릴 낼까?
위선마저도 사라져 버린
뻔뻔한 세태
철판 깔린 민얼굴로 탈을 쓰고도
그게 탈인지 모르니
탈이로구나.
가면 놀이/애광 김현호
탈을 쓰고
유치원 아이들에게
그 탈에 어울리는
소리를 내라고 했다
고양이 탈을 썼다
야옹 했다
호랑이 탈을 썼더니
어흥 했다
염소의 탈을 쓰니
매에 했다
닭의 탈을 썼더니
꼬끼오했다
오징어 탈을 썼더니
잠시 머뭇거리다
함 사시오 했다
탈을 벗었다
화장기 없는 민낯을 보고
아이들은 무슨 소릴 낼까?
위선마저도 사라져 버린
뻔뻔한 세태
철판 깔린 민얼굴로 탈을 쓰고도
그게 탈인지 모르니
탈이로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