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율항 등대/애광 김현호
망망대해만 바다라더냐
어머니 자궁 같은 득량만은
늘 그리운 고향
늘 그리운 바다
그 바닷가에
또 하나의 그리움이
우뚝 섰다
흥양에 돋는 해는
보성에 비쳐있고~
호남가 가사처럼
어둠 뚫고 솟는 광휘
가장 먼저 받아 안는 곳
떠나가는 배
돌아오는 배
말없이 바라다보며
어둔 밤을 지새우다
하얀 그리움으로
고운 임 기다린다
미리내 흐르고
남십자성 보석처럼 반짝이는 밤이나
달빛이 물 위에서 빙상의 연아처럼
현란하게 춤을 추는 달밤
달도 별도 없는 막막한 밤에도
초롱같은 눈망울로
등불 밝히고 기다리겠다
그리운 사람을 기다리겠다.
*興陽(흥양) 전남 고흥의 옛이름
*동율항 등대 : 율포솔밭해변의 동쪽 동율항 방파제 끝에 2014년 세워진 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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