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년 개띠 친구
애광 김현호
우리들의 귀 빠지던 해
무술년 그 해는
베이비붐 세대의 절정이었다지
삼백 예순다섯 날
하루 2천 5백여 명씩
90만의 아이들이
첫울음을 울었다네
또래 많아 학창시절엔
콩나물시루처럼 꽉 찬 교실에서
부대끼며 지내야 했고 사회에선
유별난 경쟁에 시달려야 했지
여기저기
너도나도 우리도 58년 개띠
그래서 그 유명한
58년 개띠라는 말이 생겨났다네
충직한 개처럼 인생의 거친들
격동의 시대를 달려온 우리
우리는
그 이름도 유명한 58년 개띠 친구
초복도 가고
중복도 지나고 말복도 끝났으니
이제는 한 시름 놓고
오금을 펴고 유유자적하시게나
오래오래 건승하시게나
무술생 벗들이여
58년 개띠 친구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