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시

어찌 하모니카

참빛사랑 2017. 7. 28. 21:31

 

어찌 하모니카 /애광 김현호

 

어머니는 여행용 가방에 옷가지와 한 아름 약봉지를 챙겨 넣었다. 가방 등허리에 아버지가 즐겨 부시던 하모니카를 넣고 

행여나 빠질세라 지퍼를 꼭 잠갔다. 연로한 어머니, 구순 바라보는 아버지 건사까지 하려니 이제는 힘들어 못하겠다며 

요양원에 보내 달라 하셨다. 칠 남매 아무도 모실 이 없어 바퀴 달린 지게에 싣고 가 백운산 600고지에 내려 두고 왔다. 

자식들 가슴 고구마 먹고 체한듯 답답한데 어머니 날마다 전화하여 고맙다 고맙다. 천국같이 좋으니 걱정말라하신다. 

그래도 어찌하오리까

아버지 하모니카 소리 다시 들으면 체한 가슴 사르르 녹아내릴까?

'일반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좋다  (0) 2017.08.12
북천역  (0) 2017.08.11
삶다  (0) 2017.07.23
활성 산성  (0) 2017.06.24
녹차를 마시는 것은 - 2017. 6. 19. 목포신문 게재  (0) 2017.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