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하모니카 /애광 김현호
어머니는 여행용 가방에 옷가지와 한 아름 약봉지를 챙겨 넣었다. 가방 등허리에 아버지가 즐겨 부시던 하모니카를 넣고
행여나 빠질세라 지퍼를 꼭 잠갔다. 연로한 어머니, 구순 바라보는 아버지 건사까지 하려니 이제는 힘들어 못하겠다며
요양원에 보내 달라 하셨다. 칠 남매 아무도 모실 이 없어 바퀴 달린 지게에 싣고 가 백운산 600고지에 내려 두고 왔다.
자식들 가슴 고구마 먹고 체한듯 답답한데 어머니 날마다 전화하여 고맙다 고맙다. 천국같이 좋으니 걱정말라하신다.
그래도 어찌하오리까
아버지 하모니카 소리 다시 들으면 체한 가슴 사르르 녹아내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