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시

좋다

참빛사랑 2017. 8. 12. 18:44



좋다 /애광 김현호


말복 지났다

사람들은 더위 한풀 꺽일 거라 좋아하겠지

우린 이제 한시름 놔도 되는 시절이라 좋다


잡히면 끝

지난여름 우린 아닌 척 했다

짖지도 않고 숨죽여 살았다


누가 우리더러 상팔자라 했어?

그건 요리 먹는다는 갸들에게나 통하는 말

삼복 다 가도록 

우린 퀴퀴하고 눅눅한 마루 밑에서 

긴 혀 헐떡이며 절체절명의 시간이었다


술(戌)픈 계절

삼복 다 지나니 좋다 

참 조오타.

'일반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짐  (0) 2017.08.19
처녀 바위  (0) 2017.08.17
북천역  (0) 2017.08.11
어찌 하모니카  (0) 2017.07.28
삶다  (0) 2017.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