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다 /애광 김현호
말복 지났다
사람들은 더위 한풀 꺽일 거라 좋아하겠지
우린 이제 한시름 놔도 되는 시절이라 좋다
잡히면 끝
지난여름 우린 아닌 척 했다
짖지도 않고 숨죽여 살았다
누가 우리더러 상팔자라 했어?
그건 요리 먹는다는 갸들에게나 통하는 말
삼복 다 가도록
우린 퀴퀴하고 눅눅한 마루 밑에서
긴 혀 헐떡이며 절체절명의 시간이었다
술(戌)픈 계절
삼복 다 지나니 좋다
참 조오타.
좋다 /애광 김현호
말복 지났다
사람들은 더위 한풀 꺽일 거라 좋아하겠지
우린 이제 한시름 놔도 되는 시절이라 좋다
잡히면 끝
지난여름 우린 아닌 척 했다
짖지도 않고 숨죽여 살았다
누가 우리더러 상팔자라 했어?
그건 요리 먹는다는 갸들에게나 통하는 말
삼복 다 가도록
우린 퀴퀴하고 눅눅한 마루 밑에서
긴 혀 헐떡이며 절체절명의 시간이었다
술(戌)픈 계절
삼복 다 지나니 좋다
참 조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