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시
거미의 아침/애광 김현호
아침 해가 거미줄에 걸렸다
해가 잠자리처럼 거미줄에 걸린 것은
잠이 덜 깬 채 떠오른 가벼움 때문이었다
거미는 해를 잡아먹지 않았다
삼키는 날엔 끝장 이라는 걸
먹을 것과 먹지 말아야 할 것을 본능적으로 아는 까닭이었다
거미는
성긴 그물로 바람만 거르다
그날, 아침을 걸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