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포솔밭해변의 일출 (4분 33초 동안 셔터를 열어 촬영한 사진)
4분 33초/애광 김현호
어둠 속에서
소리 없는 시작과 끝
존 케이지의 곡을 듣는다
연주시간만큼
카메라 셔터를 열어
빛을 담는다
침묵의 연주 이어지는 동안
번뜩이는 칼날로
어둠을 찌르는 빛
동녘 하늘이
피로 물든다
어둠은 슬금슬금
자리 피하고
새날이 온다
*존케이지(john cage)의 연주하지 않는 음악 「4분 33초」
이 음악은 연주를 하지 않는다. 침묵의 음악이다.
관객이나 주변의 소음이 들릴 뿐이다.
악보에 음표는 보이지 않고 TACET라는 표시만 있다.
총 3악장으로 이루어진 이 음악은
1악장은 자리에 앉아 33초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2악장 또한 1악장 처럼 2분 40초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3악장도 1분 20초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다가 자리에서 일어난다
*율포솔밭해변의 일출 (4분 33초 동안 셔터를 열어 촬영한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