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포의 서쪽
보았네/애광 김현호
이름조차 얻지 못한 그는
눈앞 깜깜한 여리고 걸인이었네
빌어먹을 소원 하나
찌그러진 구걸 통에 떨어지는
몇 푼 동전이나
후한 사람 어쩌다 던져주는
구겨진 지폐 따위가 아니었네
디메오의 아들
군중의 저지에도 아랑곳없이
큰 소리로 메시아 불러 세웠네
-네 소원이 무엇이냐?
-주여 보기를 원하나이다
-보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마침내 보았네 주를 보았네
흔해 빠진 이름 하나 없는 그가
참빛을 보았네.
명교해변의 낙조
율포해변의 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