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시

봉황새 우는 마을

참빛사랑 2018. 4. 5. 09:18



봉황새 우는 마을 봄 풍경

명봉역은 2003년 sbs 드라마 <여름 향기> 한 장면을 촬영한 고즈넉한 간이역이다.

지금 명봉역 “벚나무들 슬픔처럼 흰꽃 터트리”고 있다. 그곳에 문정희 시인의 시비가 세워져 있다. 문정희 시인은 이곳 보성군 노동면 출신이다.



명봉역*


문정희


아직도 은소금 하얀 햇살 속에 서 있겠지
서울 가는 상행선 기차 앞에
차창을 두드릴 듯
나의 아버지
저녁노을 목에 감고
벗나무들 슬픔처럼 흰 꽃 터뜨리겠지

지상의 기차는 지금 막 떠나려 하겠지

아버지와 나 마지막 헤어진 간이역
눈앞에 빙판길
미리 알고
봉황새 울어주던 그날
거기 그대로 내 어린 날
눈 시리게 서 있겠지





가리실 노동 / 애광 김현호


기러기 나네
갈댓잎 입에 물고 창공을 나네
앞서가다 지치면 뒤 따라 가고
뒤따르다 힘나면 앞서서 가고
서로서로 북돋우며 항꾸네 가네

가리실 휘돌아 정자강 흐르고
감정 거석 금호 광곡 
대련 명봉 신천 옥마 
용호 학동 골골이 수려한 풍광
가시리 가시리 가리실 노동
죽어서도 좋은 자리 명당이라네

금호리 문학공원 손광은 보리타작 
고향 앞에 우뚝 서 고향 지키고
철길 나란히 고즈넉한 간이역
문정희 명봉역 봉황의 울음소리

서지 않는 역 
광곡에서 북쪽으로 
철길 따라가노라면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
양근승 생가

비안함노 가리실
벽옥산 옥녀봉에 
글이 나네 기러기
줄줄이 나네.


*가리실:전남 보성군 노동면의 옛 이름.
*비안함노:기러기가 갈댓잎을 물고 난다는 의미로 노동면을 비안함노의 고장이라 일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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