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시

보성의 철쭉-일림산 초암산 계당산

참빛사랑 2018. 5. 5. 12:47

*보성의 철쭉이 아름답다.

100만 평 드넓은 일림산 철쭉, 황홀한 신의 정원 초암산 철쭉, 운해 신비로운 계당산 철쭉 


일림산 철쭉 / 애광 김현호 


봄바람 갯바람 불어 

햇차잎 흔들어 깨우고 

백두대간 호남정맥 끝자락 일림에 올라 

봉화대 불씨 휘날려 꽃불로 탄다 

잔등따라 드넓게 분홍빛으로 곱게 탄다 


조릿대 울 안에 

여태껏 감춰진 신의 정원 

분홍빛 비단 물결로 넘실거린다 


가지마다 그루마다 

연둣빛 생기로 물오를 때 

첫사랑 빛으로 

가슴속 물들이며 철쭉이 핀다 

분홍빛 선연한 꽃망울로 

일림에 철쭉이 핀다 




분홍빛 바다 / 애광 김현호


 

찻잎 깨우는

봄바람 불면

일림산은 바다가 된다

청춘을 달뜨게 하는

드넓은 바다가 된다


그 바다에 바람이 분다

분홍빛 바람이 분다

첫사랑 일깨우는

꽃 바람이 분다





초암산(草庵山) 철쭉  / 애광 김현호


 


초록으로 물오른 고운 산마루

새색시 분홍빛 치맛자락 사뿐히 앉았다

두근거리는 가슴  

수즙은 첫사랑 빛깔로 물든 하늘정원

초막 셋을 짓고 

오래오래 머무르고 싶었던

꿈같은 변화산 베드로처럼

분홍 꽃잎 뚝뚝 떨어지고 

첫사랑 추억 시들어 버릴 때까지  

나 초암에 살거나

화무십일홍이라

꽃은 피었다가 시들고

청춘은 가고오지 않는다 해도

첫사랑 아련한 기억 일깨우는 

분홍물결로

초암에 철쭉이 핀다


*초암산:전남 보성군 겸백면에 소재/해발 576m




계당산 철쭉/애광 김현호



휘영청 달은 밝은데

숲 속은 온통 검은 빛이라

계수나무는 달 속에 있다 처도 

산앵도나무는 어디 있는지

나는 모르오 암것도 모르오


먼동은 아직 

해산의 기미도 없는데

새들은 나보다 먼저 일어나

재잘거린다

새들의 소리 엿들으며

오르고 또 오르니 

어느새 산마루


어둠의 휘장 서서히 걷히고

드디어 양수가 터졌다

장엄한 운해로 덮인 복내 천지

이내 새벽은 붉은 해를 낳았다

벌겋게 달아오른 동녘의 하늘빛

철쭉꽃 송이마다 분홍빛으로 

곱게 꽃물을 들였다



*계당산:(桂棠山) 보성군 복내면에 있는 산. 해발 580.2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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