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시
아 득량만이여 / 참빛사랑 김현호
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군량을 얻었다는 섬 득량도가 그린 듯 떠있는 바다
꽃다운 청춘을 앗아 빠뜨렸어도
차마 삼키지 못하고 내어 놓은 바다
싸잡아 먹은 욕 꿀꺽 삼키며
한 마디 대꾸도 없이
넋을 잃은 듯 말이 없구나
태고이래 쉼 없이 출렁이며 생선이며 어물키워
주변을 먹여 살린 바다
헤밍웨이의
그 바다에 못지않게
순박하고 평화로웠던 바다여
득량만이여
다신
너의 품에서
죽음의 절규가 없게 하라
망연자실
허탈한 마음 마음
물빛 생기로 넘실대게 하라
바다여
아 득량만이여
2007.10. (네 송이 꽃다운 청춘을 애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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