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시

보리라

참빛사랑 2007. 10. 5. 21:27

보리라 / 참빛사랑 김현호
원하지 않았는데
나의 창에 붉은 커튼이 쳐졌다

 

몸이 천 냥이라면 눈이 구백 냥
그 소중함을 알게 하시려고
내게도 유행따라 선물로 주셨다

 

그 분께서 내게 주신 시간
혈안되어 허탄한 것 찾아 헤맸는지
나를 돌아 보게 하신다

 

때론 흐릿하고 눈물나고
저절로 눈물 흘리게 하심은
고귀한 눈 눈물의 의미를 알게 하심이리
 
영혼의 무지개는
눈물 없이는 뜨지 않는다

 

안질과 함께 평생을 살았던 바울은
삼천층을 보았고

 

요한은 천상예배
그 황홀한 장관을 눈으로 보았다

 

지금은

구리거울처럼 희미하지만
붉은 커튼 걷히고
마음의 창 밝아 오는 새벽이 오면

아름다운 세상
청아한 가을 하늘 다시 보리라

 

오묘한 주님의 세계 사랑으로 이끄시는
그 분을 바라 보리라

 

2007.9.4.

'신앙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늘 가는 길  (0) 2007.10.06
하늘연못  (0) 2007.10.05
밴드  (0) 2007.10.05
아 득량만이여  (0) 2007.10.05
참빛사랑 김현호의 등단시 5편  (0) 2007.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