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시

나 홀로 집에 있어도

참빛사랑 2007. 10. 30. 08:59

    나 홀로 집에 있어도 / 참빛사랑 김현호 쌀을 씻어 밥솥에 넣고 학창시절 자취방에서 석유곤로에 밥 짓던 기억 더듬어 손등에 찰랑거릴 만큼 물을 붓고 취사 버튼을 눌러 두었더니 이내 밥이 되었다 아내가 독거노인 도시락배달을 마치고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교통사고를 만나 입원 중이라 나는 다시 자취생이 되었다 곁에 있을 땐 몰랐는데 끼니를 챙겨 먹는 일이 대충 먹는다 해도 보통이 아니다 다행히 중상은 아니나 허리의 통증이 가시지 않으니 내심 걱정이다 서울에 있는 두 딸 뒤늦게 소식 듣고 내려온다는 걸 괜찮다고 몇 번이고 일러 말리고 아내의 병실을 간간이 오가며 나 홀로 집에 있다 아내는 아내대로 나는 나대로 많이 불편하지만 참새 한 마리도 허락지 않으시면 땅에 떨어지는 법이 없다하신 주님의 말씀처럼 뜻 없는 일이 어디 있으랴 십자가 뒤에 부활의 영광이 있듯 어떠한 어려움이 닥친다해도 그것은 내게 축복의 통로 더 큰 은혜의 지름길일 뿐이다 주님 함께 계시니
    나 홀로 집에 있어도
    나는 주님과 동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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