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새미/애광 김현호
유년의 추억 품은 채
폐교되어 낡아가는
회천동초등학교
뽀짝 옆에 참새미가 있다
병풍처럼 둘러선 백악산과
바지락 촐뱅이 쌔부렀던
너른 개펄의 천포만 바라다뵈는 곳
공책이며 연필, 도화지, 크레용
라면땅, 독사탕, 크라운 산도, 고무과자...
허기진 동심 붙들어
군침깨나 삼키게 하던 곳
그곳에 점방이 여럿 있었지
책보 둘러맨 학동들
오며 가며 들러가던 정거장
금성여객 종점이었지
참새미 그곳은.
*참새미 : 전남 보성군 회천면 서당리에 속한 작은 마을.
*쌔부렀다 : 많았다는 의미의 전라도 사투리
*금성여객 : 70년대 초반 광주 전남 지역에서 흙먼지 날리며 달리던 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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