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차여차(與茶與茶)/애광 김현호
찻잎과 다인 하나되어
여섯 가지 차를 낳았네
이름하여
녹차 백차 황차
청차 홍차 흑차
녹차는 싱그러운 어린아이 같고
백차는 물빛 얼굴의 미소녀 같고
황차는 토파즈 빛 황홀한 사랑
청차는 청운의 꿈을 품은 청년, 푸른 하늘 같고
홍차는 립스틱 짙게 바른 미모의 여인 같고
흑차는 검은 정장의 노숙(老宿)한 신사와 같네
찻잔에 헤살 거리는
색색의 물빛 속에서 나
여차여차 사람을 보네
나그네 인생길
고운 임 벗님 더불어
여차여차 살고지고
차향 가득 보배로운 성
보성에서 살고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