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시

여차여차

참빛사랑 2016. 3. 3. 21:39

여차여차(與茶與茶)/애광 김현호


찻잎과 다인 하나되어

여섯 가지 차를 낳았네

이름하여 

녹차 백차 황차 

청차 홍차 흑차


녹차는 싱그러운 어린아이 같고

백차는 물빛 얼굴의 미소녀 같고

황차는 토파즈 빛 황홀한 사랑

청차는 청운의 꿈을 품은 청년, 푸른 하늘 같고

홍차는 립스틱 짙게 바른 미모의 여인 같고 

흑차는 검은 정장의 노숙(老宿)한 신사와 같네


찻잔에 헤살 거리는 

색색의 물빛 속에서 나

여차여차 사람을 보네


나그네 인생길

고운 임 벗님 더불어

여차여차 살고지고

차향 가득 보배로운 성

보성에서 살고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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