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나이다 / 애광 김현호
여름 내내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던, 하늘
논밭의 곡식 죽어 간대도
눈 하나 끔쩍하지 않았다
가을 문턱 넘던 하늘
마침내 하늘이 울었다
하늘이 울던 날
꽃들도 같이 울었다
찔끔 흘린 눈물에
생기 얻은 꽃들은
꿀단지에 부지런히
꿀을 모았다
나비는 배고픈 나비는
젖어가는 날개 저으며
눈물 젖은 밥을 먹었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나비가 비나이다
때때로 우시라고.
비나이다 / 애광 김현호
여름 내내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던, 하늘
논밭의 곡식 죽어 간대도
눈 하나 끔쩍하지 않았다
가을 문턱 넘던 하늘
마침내 하늘이 울었다
하늘이 울던 날
꽃들도 같이 울었다
찔끔 흘린 눈물에
생기 얻은 꽃들은
꿀단지에 부지런히
꿀을 모았다
나비는 배고픈 나비는
젖어가는 날개 저으며
눈물 젖은 밥을 먹었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나비가 비나이다
때때로 우시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