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꽃길 / 애광 김현호
살랑이는 가을바람에
가냘픈 허리로 하늘거리는 코스모스는
하얀 블라우스 등판 위에
꽃 도장 찍고 달아나던
어린 시절의 추억을 생각나게 한다
코스모스 꽃물결은 학창시절
길가에서 교정에서
가을을 부르는 손짓 이었다
시골버스 지나는 길목
차창 밖 길가에 서서
한없이 흔들어대는 아가 손
수많은 작은 손들 이었다
코스모스 꽃길은
막연한 기다림의 설레임
꿈 많던 유년시절
우리들의 아름다운 꿈길 이었다
코스모스 꽃길 따라 가을이 오고
코스모스 꽃길 따라 가을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