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시

환벽당에서

참빛사랑 2016. 9. 27. 01:42




환벽당에서 / 애광 김현호


유유자적 사촌은

오수에 용꿈 꾸고 

자미탄 용소에서 

멱감는 사내아이 

비범한 용모에 제자 삼아 가르치니 

그가 바로 송강이라네


환벽당 뜨락엔 

꽃무릇 붉게 타고 

늙은 배롱나무 

몇 송이 꽃을 단 체

한 폭의 그림으로 

무등에 걸려 있네 

  

관동별곡 사미인곡 

속미인곡 성산별곡 


환벽당 두른 풍광 

아직은 푸르른데

자미탄의 강물 따라 

송강가사 흐르네.



 

*사촌(沙村): 김윤제(金允悌:1501∼1572)의 호. 나주 목사(羅州牧使)를 지냈으며 낙향하여 환벽당(環碧堂)을 짓고 김덕령 김성원 정철 등 후학 양성에 힘썼다.

*자미탄(紫薇灘) : 환벽당과 식영정 사이로 흐르는 강으로 창계천의 다른 이름이다.

*송강가사(松江歌辭) : 조선 선조 때의 문신이며 시인인 송강 정철(鄭澈)이 지은 가사와 시조를 모은 책. 관동별곡(關東別曲), 사미인곡(思美人曲), 속미인곡(續美人曲), 성산별곡(星山別曲), 장진주사(將進酒辭)와 단가 72수가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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