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시

청명차 만드는 날

참빛사랑 2017. 4. 8. 07:19

청명차 만드는 날


                         애광 김현호


봄이 열리고
꽃으로 화창한 
춘분과 곡우 사이

모진 겨울바람 견디고
빠끔히 돋아 어여쁜 
여린 순 고이 따다
새봄 첫 차 덖는 날

흐드러지게 피어난 
봄꽃 향기보다 
황홀한 그윽함으로 
가슴속에 차향이 스민다

환장할 이 맛 
상큼한 이 향기로움 때문에
차나무를 키우고 차를 만든다는
차인의 열정이
차를 덖는 솥처럼 뜨겁다

약동하는 봄
청명차 향기에
시름도 비켜가고
하늘도 청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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