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다운 나라 4 /애광 김현호
망월동에 달이 떴다
푸른 하늘에 낮달이 떴다
생명을 짓밟았던 나라
생명을 지키지 못한 나라 지나
나라다운 나라로 가는 문턱에서
처음 맞이하는 518이다
그날 태어난 딸을 보러
완도에서 도청까지 한달음에
달려왔다 앗겨버린 아버지의 봄
스물아홉 아빠 나이를 지난
서른일곱 딸이 눈물로 쓴 아버지 전상서
오목가슴 후빈다
기쁘고도 슬픈 날
이제는 생일축하 받고 싶다는
그 마음 포근히 감싸 안은 달님
임을 위한 행진곡
망월동 산하에 울려 퍼진다
달이 뜨니 이렇게
달라지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