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시

세량지

참빛사랑 2017. 11. 11. 21:26

 

 

세량지/애광 김현호

연둣빛 신록 산벚꽃 벙그는

고운 봄날엔

쌍둥이 같은 반영 지수에 드리우고

물안개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몽환적 풍광에 탄성이 절로 나는 곳

단풍 곱게 물드는 가을이 오면

신이 그린 명경지수

데칼코마니 작품이 있는 그곳

실상과 허상 맞닿은 수면에서

꿈결 같은 물안개 피어나면

무딘 가슴속에도 환한 꽃 피어나리라

물안개 그리운 이

분적산(芬積山)과 앵무산(鸚鵡山) 사이

화순읍 세량리 아담한 저수지

세량지에 오시라

수채화 같은 물그림자

차분히 피어오르는 물안개

황홀한 선경 임의 눈앞에

펼쳐지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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