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봉산

천봉산

작사/작곡 박문옥 노래 정용주

아무 말이 없구나 스치는 바람 소리뿐
험난한 세월에도 쓰러지지 않았구나
죽원사의 새소리 금당골의 물소리
지친 영혼 어루만져 주는
그대 이름 천봉산
아아 아아아 그대 이름 천봉산

아무 말이 없구나 한 걸음 또 한 걸음
작은 돌멩이 하나도 쓰다듬고 싶구나
봉황의 별빛 따라 중봉의 노래 따라
너의 사랑 찾아 헤맨다
그대 이름 천봉산
아아 아아아 그대 이름 천봉산

아무 말이 없구나 장승들의 미소뿐
고난의 역사에도 흔들리지 않았구나
금당골 구름바다 새미재 단풍 바다
너를 보면 가슴이 뛴다
그대 이름 천봉산
아아 아아아 그대 이름 천봉산
너를 보면 가슴이 뛴다
그대 이름 천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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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산길 백룡/애광 김현호

용을 보았다
해마다 사월쯤 주암호에서 나오는 백룡
길이가 자그마치 십오 리다
그 용 죽산길 따라 굽이치며 천봉산 오르고

사람들 걷거나 자동차 타고 용 뱃속으로 들어간다
나도 사람들 따라 그 속으로 들어갔다

사람들은 용 뱃속에서 사진 찍는다
환한 얼굴 스마트폰에 담긴다
용에게 먹히고도 탄성 지르는 사람들
먹히고도 먹힌 줄 모른다

봄마다 그 용 승천하려 용 쓰지만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다
죽산천 거슬러 오르지 않고
죽산길 따라가다가
하얀 비늘 다 벗겨져 죽고 만다.

*차꽃 피면 만나리 - 김현호 시집 P36
(2017년 전남문협 백일장 장려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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