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시

난향 천 리

참빛사랑 2015. 2. 12. 15:45




난향 천 리/애광 김현호


격자무늬 창으로 

볕이 드는 방에 앉아

고운 임 더불어

찻잔에 입 맞추고 싶은 것은

난향이 나의 코끝을 

애무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찻잔 속에

난향이 빠져 헤살거린다

향기를 마신 우리는 

손에 손잡고 봄길을 걷는다 

난향이 그림자처럼

따라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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