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시
난향 천 리/애광 김현호
격자무늬 창으로
볕이 드는 방에 앉아
고운 임 더불어
찻잔에 입 맞추고 싶은 것은
난향이 나의 코끝을
애무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찻잔 속에
난향이 빠져 헤살거린다
향기를 마신 우리는
손에 손잡고 봄길을 걷는다
난향이 그림자처럼
따라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