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등(小燈)섬/ 애광 김현호
초롱한 별들은
밤새도록 소곤대다 잠이 들고
먼동은 새벽 날개를 치며 날아와
소등에 등불을 밝힌다
시나브로 어둠은 사라지고
부신 빛은 포구에 가득하다
썰물이 질 때마다
하루 두 번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고
만조가 되면 섬이 되는 곳
앙증맞은 무인도
호야등 심지 같은 섬이 있다
정남진 남포에 가면.
*호야등 : 남포등을 일컫는다. 불꽃 심지가 크고 가운데가 불룩하고 긴 유리 대롱을 끼워 바람을 막고 불이 크게 보이도록 하였고,
주로 부엌이나 밖에서 일 할 때 켜면 아주 밝고 훤했다.
*남포 소등섬 : 장흥군 용산면 작은 포구에 있는 섬. 영화 <축제>의 촬영지, 일출명소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