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시

소등섬

참빛사랑 2015. 2. 14. 20:47


소등(小燈)섬/ 애광 김현호



초롱한 별들은 

밤새도록 소곤대다 잠이 들고

먼동은 새벽 날개를 치며 날아와

소등에 등불을 밝힌다


시나브로 어둠은 사라지고

부신 빛은 포구에 가득하다


썰물이 질 때마다 

하루 두 번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고

만조가 되면 섬이 되는 곳


앙증맞은 무인도

호야등 심지 같은 섬이 있다

정남진 남포에 가면

  


*호야등 : 남포등을 일컫는다. 불꽃 심지가 크고 가운데가 불룩하고 긴 유리 대롱을 끼워 바람을 막고 불이 크게 보이도록 하였고, 

           주로 부엌이나 밖에서 일 할 때 켜면 아주 밝고 훤했다. 

*남포 소등섬 : 장흥군 용산면 작은 포구에 있는 섬. 영화 <축제>의 촬영지, 일출명소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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