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시

덤벙이 사랑

참빛사랑 2015. 3. 5. 14:04

 

 

덤벙이 사랑 /애광 김현호

 

찻잎이 우려내는 빛깔을 보며

아우른 손으로 그대와 체온을 나눌 때

오호 잔 속에서 해가 뜨네

대보름날 달 뜨듯이

구름 속에 해 뜨듯이

천천히 나타나는 태양을 보네

 

우리의 만남이

우연인지 필연인지 알수 없어도

그대와 나 본디 흙이려니

하염없이 세월이 흐른다 해도

빈티지 오래된 포도주처럼

사랑 어린 눈빛으로

정다운 그림 그려가며

고이고이 늙어 가세나

 

소박한 그대 매력에

어쩌다 덤벙 빠져서

두 근 반 서 근 반

첫사랑 설레는 가슴에

덤벙이를 품에 안고

기꺼운 마음으로

사랑 노래 부르네.

 

 

*덤벙이 : 우리 나라만의 독특한 분청사기 도자기법으로 400년 동안 끈겼던 맥을 찾아 도예가 송기진이 재현 하였음. http://www.boseongyo.com

조선시대 보성에서 만들어진 보성덤벙이는 임진왜란 전후에 일본으로 건너가 호조고비끼(寶城粉引)라 불리며 일본에선 국보급 최고의 찻사발로 평가받고 있다.

*기꺼운 : (기껍다) 탐탁하여 마음이 기쁘다.

*빈티지 : 포도주가 생산된 연도를 말하는데, 포도주는 생산된 후 병 속에서 계속 숙성되어 해 묵을수록 가격이 오른다.

그래서 빈티지라는 말은 `오래 되어 값진 것' 이라는 뜻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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