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시

기다림

참빛사랑 2016. 11. 28. 22:35


기다림  애광 김현호


사계는 길따라 오가며 

가로수에 옷을 갈아 입힌다

봄엔 푸른 제복으로

가을엔 황홍빛 외투로


복내에서 미력까지 메타세쿼이아 

길 따라 남으로 오면

다향 가득 소리 가득 보배로운 성

18번 국도 따라 남으로 오면

보고 또 봐도 늘 그리운 

애인 같은 차밭


길은 기다림을 위해 있는 것

끝이 없는 길이 어디 있으랴 

고삐 없는 세월은 길 따라 오고 가는데

가고 또 가면 끝이 있나니


하야케 눈 내리는 겨울

이 겨울 지나면 

벅찬 가슴 설레는 봄이 오겠지

봄 길 따라 그리운 이

달려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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