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애광 김현호
사계는 길따라 오가며
가로수에 옷을 갈아 입힌다
봄엔 푸른 제복으로
가을엔 황홍빛 외투로
복내에서 미력까지 메타세쿼이아
길 따라 남으로 오면
다향 가득 소리 가득 보배로운 성
18번 국도 따라 남으로 오면
보고 또 봐도 늘 그리운
애인 같은 차밭
길은 기다림을 위해 있는 것
끝이 없는 길이 어디 있으랴
고삐 없는 세월은 길 따라 오고 가는데
가고 또 가면 끝이 있나니
하야케 눈 내리는 겨울
이 겨울 지나면
벅찬 가슴 설레는 봄이 오겠지
봄 길 따라 그리운 이
달려 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