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시

삼백예순다섯 날

참빛사랑 2016. 12. 30. 13:00



삼백예순다섯 날 /애광 김현호


어떤 달은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또 어떤 달은 한 판 계란

윤년 아닌 이월은 

샌드라 블록의 영화처럼 

28일동안이다


달마다 들쭉날쭉

하루하루 지나온 날 달력에 가새표 하며

거꾸로 매달아도 국방부 시계는 돌아간다던 

군대 동기 녀석 지금도 

살아온 날 달력에 표시하고 있을까?


종잡을 수 없는 날들 

똑같은 하루라도 

기다리는 사람에겐 더디고

보내야 하는 사람에겐 아쉬운 것


내게 주어진

삼백예순다섯 장 하얀 도화지 위에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야 한다

열 두 가지 크레파스로

세월을 그려가야 한다

인생을 그려가야 한다.  







'일반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강에 묻힌 소리  (0) 2017.01.10
새벽  (0) 2017.01.03
가리실 노동  (0) 2016.11.30
기다림  (0) 2016.11.28
하얀 바람꽃  (0) 2016.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