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롱 당하신 예수 조롱 당하신 예수 / 愛光 김현호 네가 왕이냐? 유대인의 왕이냐? 네 말이 옳도다 주님 옷 벗기고 홍포를 입혀 조롱하며 가시관 씌워 유대인의 왕이여 평안할 지어다 침 뱉으며 뺨을 치며 조롱을 하네 인자하신 주님께서 조롱을 당하시네 우리가 당할 모욕을 주께서 당하시네 *공관복음 발.. 찬양하는 삶 2015.03.31
진달래 꽃 진달래 꽃/애광 김현호 한 송이 가식도 없이 봄 동산에 꽃이 피네 참꽃이 피네 속된 것 죄다 사라지고 참꽃 같은 진실이 피네 산마다 꽃이 피어 물결 이루는 봄이 오면 새봄이 오면 내 마음에 참사랑 빛 연분홍 꽃물이 드네. *참꽃 : 진달래의 다른 이름. 두견화라 불리기도 한다. 일반시 2015.03.29
회천 쪽파 회천 쪽파/애광 김현호 새파랗게 어린 시절 파잎 뜯어 물고 음~ 파 불암 선생 웃음소리 파~ 파란 하늘 아래 사래 긴 밭 가득 짭조름한 해풍에 흔들리며 자란 쪽파 김장이란 영화에 조연이 되기도 하지 그렇다고 조연만 하진 않아 파김치 파절임 파무침 파숙지 파전에선 주연이지 봄 파의 .. 일반시 2015.03.28
선건진 벚나무 선건진 벚나무/애광 김현호 벚나무들 아직 꽃망울인채로 꽃샘추위에 주눅 들어 움츠리고 있을 때 용감하게 꽃을 피우는 부지런한 벚나무가 있습니다 벗들의 전령사로 앞서 꽃피우며 봄을 알리는 선건진 벚나무가 있습니다 나를 따르라 봄이 온다 쫄지 마라 외치며 벗들을 일깨우는 선구.. 일반시 2015.03.27
달 따기 달 따기 /애광 김현호 (전라도 버전) 숯검댕이 하늘에 은가리 삐래농것 맨키로 빤짝거리는 별밭 핸비짝 땅재 우게 달이 걸려 있는디 영락없이 손에 잽힐 성 싶은 초생달이 하도 낮찹게 떴길래 따다가 임자 줄락 했드만 간짓대가 쪼깐 짤루와서 못 따 것구마 달을 따가꼬 망태에 담어다가 .. 일반시 2015.03.24
보성의 봄 보성의 봄 /애광 김현호 당신의 봄은 사철 푸른 차밭 보성의 봄보다 풋풋합니까? 당신의 봄은 작설처럼 돋은 찻잎 보성의 봄보다 싱그럽습니까? 당신의 봄은 차 덖는 향기로 가득한 보성의 봄보다 그윽합니까? 당신의 봄은 에메랄드빛으로 푸르게 빛나는 보성의 봄보다 황홀합니까? 선의 .. 일반시 2015.03.21
봄 마중 봄 마중 /애광 김현호 삼월 하늘 푸른 날 제암산에 올랐다 시린 바람 간데없고 산마루 잔설은 녹아내려 흙 속에 스며들고 있다 풀빛 싱그러운 봄이 돋고 찬바람에 떨던 앙상한 나목 마른 가지에도 물이 오르는 생기 넘치는 봄이 오고 있다 산등성이 따라 줄지어 선 철쭉은 분홍빛 꽃물 머.. 일반시 2015.03.09
덤벙이 사랑 덤벙이 사랑 /애광 김현호 찻잎이 우려내는 빛깔을 보며 아우른 손으로 그대와 체온을 나눌 때 오호 잔 속에서 해가 뜨네 대보름날 달 뜨듯이 구름 속에 해 뜨듯이 천천히 나타나는 태양을 보네 우리의 만남이 우연인지 필연인지 알수 없어도 그대와 나 본디 흙이려니 하염없이 세월이 흐.. 일반시 2015.03.05
덤벙이를 만나다 덤벙이를 만나다 /애광 김현호 너희는 흙이니 흙이 되리라 태초의 토기장이 말씀하셨지. 그 흙으로 도공은 선 고운 그릇을 만들어 우윳빛 백톳물에 덤벙 담갔다가 가마 속에 넣는다 천도 넘는 불길이 만들어 낼 사발의 모양과 빛깔을 그리며 열여섯 시간을 꼬박 장작불을 지피는 도공의 .. 일반시 2015.02.23
보성덤벙이 보성덤벙이 / 애광 김현호 투박한 듯 매시라운 손길 가마 속 불꽃같은 열정으로 끊겼던 도자의 맥 다시 이었네 점토로 빚어 화장토(化粧土)로 화장하고 보성요 불꽃에 안겨 뜨겁게 뜨겁게 사랑해야만 덤벙이 다완(茶盌)으로 덤벙이 다관(茶罐)으로 거듭나는가? 삼전의 예혼이 오롯이 .. 카테고리 없음 2015.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