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처럼 강물처럼/애광 김현호 누가 재촉하지 않아도 세월은 유유히 흐른다 바다를 향해 강물처럼 흘러간다 높은 데서 낮은 데로 물이 흐르듯 막힘없이 거침없이 도도한 강물로 흐르게 하라 미래를 향해가는 세월처럼 그렇게 흐르게 하라 일반시 2009.07.15
백록담 가는 길 백록담 가는 길/애광 김현호 한라산 안개 제주에 갈앉아 해 맑은 성판악 이른 아침 오름길 따라 오르다 사라악 약수터 시원한 물 한 모금 이마의 땀을 씻고 쉬었다가 신록으로 눈부신 산길을 오르고 또 오른다 천구백오십 미터 남한에서 가장 높은 산 오르고 또 올라도 정상은 멀기만 하고 훈련되지 않.. 일반시 2009.06.29
집오리의 꿈 집오리의 꿈 / 애광 김현호 다투어 토라진 부부처럼 등 돌린 채 물 위에 떠 있는 한 쌍의 오리는 말이 없고 모조품 조각이다 아니다, 헤엄은 못 쳐도 움직이지 않느냐 로봇이다 바라보는 사람마다 해석이 분분하다 움직임을 보아하니 살아있는 게 분명한데 보아도 보아도 씻고 보아도 헤.. 일반시 2009.06.28
바보 노무현 바보 노무현/애광 김현호 부러질지언정 휘지 않는 곧은 의지로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지역주의 기회주의 권위주의의 낡은 틀을 깨고자 했던 사람 기득권 세력에게는 미운 오리 모난 돌이었던 바보 노무현 당신의 계절이 지나고 귀향한 봉하의 품에서 행복한 촌부로 사시더니 이렇게 홀연히 떠나셨.. 일반시 2009.05.27
석창우 화백 석창우 화백/애광 김현호 그림이란 마음속의 감각을 손이라는 도구로 그려 내는 것 선의 미학 서예와 순간에 특징을 잡아 그리는 크로키를 합하여 문자 같은 간결함으로 화폭에 담아내는 독창적 화풍의 서예크로키 화가 잃어버린 두 팔 대신 의수(義手)를 도구 삼아 단순하고 간결한 역동적인 그림을 .. 일반시 2009.05.21
회천의 찬가 회천의 찬가/ 애광 김현호 녹차골 보성의 정남 쪽 회천 굽이굽이 봇재의 늘 푸른 차밭 일림산 철쭉 환상의 꽃동산 득량만 맑은 바다 해안이 곱고 쪽파 감자 잘자라는 기름진 옥토 샘이 모여 풍요로운 우리 회천면 번영의 생명수로 넘쳐 흐르네 삼보향 보성의 따뜻한 남쪽 해수녹차 온천탕 피로를 씻고 .. 일반시 2009.04.25
거래 거래/ 애광 김현호 사랑받는 사람보다 사랑 주는 사람이 더 행복하고 선물 받은 사람보다 선물 주는 사람이 더 흐뭇하다 미움받는 사람보다 미움 주는 사람이 더 불행하나니 더불어 사는 세상사 거래 아닌 것 있으랴 주고받고 받고 주고 밑지는 장사보다 이문 남는 거래로 평생을 살고 지고. 일반시 2009.04.22
소록도의 봄 소록도의 봄/애광 김현호 그 섬에 가고 싶을 때 이제는 배를 타지 않아도 오갈 수 있으니 소록도에 소통의 봄이 오는가 피붙이 앞에서조차 천형(天刑)의 죄인으로 내몰리던 시절 정든 고향산천 떠나 유년의 추억 가슴에 묻고 살아온 통한의 세월 보리피리 소리 바람결에 섞여 들려오는 환장하게 그리.. 일반시 2009.04.21
사랑은 빠지는 것 사랑은 빠지는 것/애광 김현호 사랑은 모든 것을 빨아 들이는 블랙홀같이 영롱한 별빛마저 엄청난 중력으로 붙잡아 버리는 야릇한 미지의 세계 어여쁜 당신의 매력에 빠져버린 나 정녕 사랑에 빠졌습니다 빠진 줄 알면서도 헤어날 수 없는 오묘한 사랑의 늪에 사랑의 블랙홀에 빠졌습니다 사랑은 하.. 일반시 2009.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