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강하주 보성 강하주 / 愛光 김현호 술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 녹차골 보성에 선조들의 애환 서린 우리 술 있으니 달고 떫고 시고 구수한 맛 쓴맛 매운맛 청량미 어우러진 黃玉 토파즈 빛으로 향기로운 술 강하주라 찹쌀 누룩 생강 감초 대추 계피 강활 절세미인 양귀비 상용하던 용안육 어우러져 슬기와 정성으.. 일반시 2008.09.29
꽃과 열매 꽃과 열매 / 애광 김현호 언제 까지나 꽃으로만 피어 있다고 아름다운 것이 아니다 언제 까지나 고운 빛깔로 피어 있다고 행복한 것은 아니다 꽃이 시든다 아쉬워 마라 꽃이 진다고 서러워 마라 꽃다운 시절 지나고 시든 꽃잎으로 스러져야 열매가 있다 미래가 있다 일반시 2008.09.26
피그말리온 피그말리온 / 애광 김현호 그리스의 못생긴 젊은 조각가 자신의 외모 부끄러워 세상과 벽을 쌓고 제 안에 갇혀 살다 어여쁜 여인 조각하여 샤방샤방 그녀와 대화하며 인애하다가 아프로디테의 날에 간절히 기도했다네 꿈은 현실이 되고 조각상의 여인과 결혼하여 딸 파포스를 낳고 행복하게 살았다 .. 일반시 2008.09.25
가여름의 길목에서 가여름의 길목에서 / 애광 김현호 오곡백과 무르익는 들녘은 정녕 가을인데 뜨거운 땡볕은 여름보다 더 여름 같습니다 피서객을 따라 떠난 줄만 알았는데 미련처럼 남아 가을 속의 정열로 타고 있습니다 노랗게 물든 벚나무 이파리 하나 둘 떨어지고 코스모스 가는허리 소슬바람에 살랑거리는데 아직.. 일반시 2008.09.23
빛 그림 빛 그림 / 애광 김현호 태초의 빛 삼라만상(森羅萬象) 비추고 철따라 아름다울 때 설레는 순간마다 심미안(審美眼) 머무는 고운자태 아름다운 세상 셔터 눌러 가두리라 나의 시공(時空)속 광휘(光輝)가 사라지기 전에 빛으로 그려낸 한 폭 그림으로 너와 나의 동공(瞳孔)속에 고이 비췰 그 날까지. 일반시 2008.09.09
내안에 있는 나 내 안에 있는 나 / 애광 김현호 내 안엔 또 다른 내가 있다 인정어린 내 안에 몰인정한 내가있고 사랑어린 맘속에 무관심의 내가 있다 꿈꾸는 내 안에 무기력한 내가 있고 용맹스런 내 안에 뒷심무른 꼬리내림이 있다 진취적인 생각 속에 해묵은 틀이 있고 열린 마음속에 걸어 잠근 빗장이 있다 내 안에.. 일반시 2008.09.06
장수풍뎅이의 일생 장수풍뎅이의 일생 / 애광 김현호 벌거숭이 애벌레로 너를 처음 입양했을 때 사실 좀 징그러웠다 썩은 나무를 갉아먹으며 무럭무럭 자라는 너를 하루에도 수 없이 들여다 보다 정이 들어 사랑스러웠다 사랑의 열매 알로 보름이 지나며 일령 애벌레로 한 달 이령 애벌레로 또 한달을 지나면 허물을 벗.. 일반시 2008.09.05
소녀의 사진 소녀의 사진 / 애광 김현호 열 일 곱해 전 초등학교 졸업식 날 우등상을 탄 소녀가 있었습니다 가난 때문에 중학교에 들어가지 못하고 집에 홀로 있던 어는 날 백발의 사진사가 소녀의 집을 찾아와 사진 값 삼백 원을 달라며 내민 사진 속엔 상 받는 자신의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사진 값이 없다고 하.. 일반시 2008.08.30
대천바다 대천바다 / 애광 김현호 긴 수평선 점점이 아득한 여우섬 호도 너머로 태양이 사라지고 사위어 가는 모닥불 같이 검붉게 노을 져 아름다운 요나의 바다를 바라다보았다 인어 안고 요동치던 파도 썰물로 저 만큼 물러서고 드러난 모래사장 위에 수없이 찍힌 발 도장 밀물 때 드나드는 파도에 발자국은 .. 일반시 2008.08.28
가을바다 가을바다/참빛사랑 김현호 무더위 열대야를 피해 찾아온 인파가 스치고 지나간 피서지 쉴만한 물가에는 파장후의 장터처럼 쓸쓸함이 감돈다 몹시도 덥던 여름은 객을 따라 떠나고 이내 선선한 가을이 왔다 가을바다는 차분하게 맑아서 좋다 시리도록 푸른하늘과 어울려서 좋다 코스모스의 하늘거림.. 일반시 2008.08.27